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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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묘비 앞에서

2018.03.30 20:36

Noeul 조회 수:22

묘비 앞에서 - 이만구(李滿九)

산에는 물이 올라 들꽃 반발하고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봄 산언덕  
아무도 없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 
초라한 백발의 노인을 아십니까   
                                  
지척이는 발걸음, 먼 산길 헤치고 
오랜 세월 만에 찾아온 선산 묘지 
풍우에 마멸된 흔들리는 비문을 
살피는 허수한 심정을 아십니까
                                                      
사월의 꽃망울 산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할미꽃 피어난 묘비 앞에서 
소수 잔에 마른 명태 조각 올리고 
허공 속 영혼을 그토록 부르십니까
      
일찍이는 아무도 모르던 일입니다       
지나온 인생, 행복과 불행도 아닌 
삶의 성공과 실패도 아닌 그 무엇에 
절규하는 인간의 통회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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