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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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걷다 오는 한길

2018.04.08 06:53

Noeul 조회 수:19

걷다 오는 한길 - 이만구(李滿九)

그 시간 한길로 나와서 삼거리까지 
하늘과 구름을 보며 걸어서 가면 
하늘은 푸르르고 흰 구름 흘려와  
어느덧 하얗게 하늘빛에 젖어간다
                                         
새떼들 부스럭거리는 들 숲을 지나 
길가에 벤치 하나 덜렁 놓인 한가한 
빈자리도 지나 허수하게 걸어가면 
마주 오던 애완견이 힐끗이 쳐다보는 
오늘도 자전거 오가는 아스팔트 길  
터벅터벅 그 삼거리까지 걷다 온다
                                                            
밭고랑 웅덩이 빗물 고이어 하늘이 
떠있고 구름도 흐르고 휑하니 뚫린 
다리 밑을 지나 다시 공터로 나오면 
작은 독수리 맴돌다 기웃대는 허공 
예전처럼 그냥 먼 데까지 갔다 온다       

길옆에 늘어진 자작나무 바라보며 
조금은 빈 마음 되어서 거닐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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