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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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에 사는 송사리

2018.04.09 10:07

Noeul 조회 수:33

산에 사는 송사리 - 이만구(李滿九)

바다에는 물고기가 살고 산에는 나무가 산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엘리자벳 호수에는 물 위에서 
사는 큰 나무가 있다 그처럼, 누가 그리 많이 
산에 사는 송사리를 보았을까 송사리는 
들녘 개울이나 방죽에나 사는 작은 민물고기이었다

늦가을 산에 올라 언젠가 가 본 것도 같은 낯익은 
풍경을 보아서 마음이 포근했다 오는 길에  
뜻밖에 눈 같은 우박을 만났다 오랫동안 첫눈을 
그리워했던 터라, 조금은 겨울의 정서를 먼저 
느낄 수 있었다 산모퉁이를 지나다 갓난아이 손처럼 
어린 송사리 떼가 파르르 떨리는 몸짓으로 맑은 
개울물을 헤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어떻게 산에서 살게 되었을까 
마음에 걸리는 것은 건기가 긴 북가주 여름이 되면, 
물이 말라 버리고 고스란히 떼 죽음을 당하게 되는 
시한부 삶일 것이다 그것이 산속에 사는 
물고기의 운명일까 우리의 삶은 어떤 운명일까 
괜스레 알 수 없는 슬픔이 마음을 적시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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