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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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에 사는 송사리

2018.04.09 11:07

Noeul 조회 수:35

산에 사는 송사리 - 이만구(李滿九)

   바다에는 물고기가 살고 산에는 나무가 산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엘리자벳 호수에는 물 위에서 사는 큰 나무가 있다. 
그처럼, 누가 그리 많이 산에 사는 송사리를 보았을까? 옛 고향의 들녘 개울이나 방죽에서 살던 추억 어린 작은 물고기 었다 

   늦가을, 처음 가는 산행. 언젠가 가 본 듯한 낯익은 풍경 보아서 마음이 포근했다. 산모퉁이 지나다, 뜻밖에 눈 같은 우박을 만났다. 무척이나 첫눈 그리워했던 터라, 조금은 겨울 정서 먼저 느낄 수 있었다. 하산길, 맑은 계곡물 헤치는 송사리 떼. 갓난아이 손처럼  파르르 떤다. 서둘러 어린 물고기들 여울목 은빛 살얼음 속으로 숨는다

   대체, 그들은 어떻게 산에서 살게 되었을까? 마음에 걸리는 것은 건기가 긴 북가주 여름이 되면, 물이 말라 버리고 고스란히 떼죽음 당하게 되는 시한부 삶일 것이다. 그것이 산속에 사는 물고기 운명일까? 찬 바람 이는 가을 산숲 거닐며, 괜스레 알 수 없는 슬픔이 스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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