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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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바람이 가는 길

2018.09.10 12:28

Noeul 조회 수:40

바람이 가는 길 - 이만구(李滿九)

무더운 여름날, 무심코 길을 걷다가 
어디론가 흐르는 찬 바람 한 줄기
그런 반가운 바람 만난 적 있는가
멈추어 서서 잠시 쉬며 귀 기울인다

가을 들녘, 땀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노송 솔가지 스쳐가는 청정한 바람
적막 속에 머물다가도 풀려 나오는 
바람은 늘 지향을 두고 왔다가 간다

한 겨울날, 훨훨 눈 날리는 산기슭 
시린 귀 여미고서 산길을 거닐면
하늘의 바람은 갈 길을 앞세우고
앞서 달려와 쌓인 눈 윙윙 휘날린다
                                               
계절마다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도
어느 시각 어느 지점에 서있으면
바람이 스치는 길목을 알 수 있듯이            
우리 삶에도 눈을 뜨면 순리의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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