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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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나무와 태양

2018.09.14 14:09

Noeul 조회 수:35

나무와 태양 - 이만구(李滿九)

태풍이 불고 땅 흔들이던 날
나무는 깊은 뿌리를 찢기고
빗속에 젖어 저며오는 아픔
두려움에 혼자 며칠을 울었다
                                                     
그러던 나무는 비스듬히 서서          
동강이 난 땅 틈 사이 깊숙이               
어둠 속의 허연 뿌리의 상처               
반짝이는 햇빛 조각을 보았다               
                                                           
허기 지쳐 시드는 나뭇잎들   
부드럽게 감싸 안고 있는 햇빛  
어느덧 실바람 불러 모아다 
땅 위에 희망의 안개꽃 피웠다

병약한 나무는 태양을 향하여
태초부터 둘이는 부부인 양 
서걱 이는 바람의 잎새 노래             
온몸 정겹게 흔들어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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