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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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별 헤던 나무벤치

2018.09.16 20:41

Noeul 조회 수:29

별 헤던 나무벤치 - 이만구(李滿九)
      
알알이 익어가는 가을 속의 대추알
가지 사이로 창백히 떠도는 낮달
뒤뜰 모퉁이 낡은 나무벤치 위엔  
노란 낙엽들 한잎 두잎 뒹굴고 있다   
                                              
먼 데서 이사와 대추나무 옆에 놓인
나무벤치, 그 빈자리 누굴 기다리나
낙엽 쓸어내리고 가만히 앉아보니      
지난 기억들 하나둘씩 솔솔 묻어난다     
 
숲 그늘, 눈 녹아내리던 옛 집 뜨락
산 바람 솔깃이 귀 기울이던 자리           
첫눈 오던 날, 설레며 앉던 자리
생각 많아 잠시 바람 쐬던 그 자리
 
잠 못 이루던 밤, 별 헤던 나무벤치 
그 벤치 위, 가을 향기 속의 추억들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의 그림자  
그리움 가득 옛이야기꽃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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