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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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길 위의 종이꽃

2018.09.18 20:04

Noeul 조회 수:33

길 위의 종이꽃 - 이만구(李滿九)

멀리서 소식 물고 오려나
시외버스라도 올 적이면
뿌연 흙먼지 피어나던 행길

그 해 가을날, 길 위에는
여기저기 흩어진 흰 종이꽃
기억의 상흔 남기고서  
바람 따라 낙엽처럼 흩날리었다  
                                 
별은 지고 낮달 떠가던 오후
긴 만사 행렬 지나간 뒤 
길 위에 떨어진 종이꽃
지친 바람결에 뒹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세월              
먼 그리움의 꽃은 지고 
가슴으로 보내 놓고 떠나오던 길
                                       
안녕 잘 가라고 손사래 하던
가로수 가지 매달린 상여 꽃들
구월의 가을 적막 속에서  
그 긴 하루의 기억 펄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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