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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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꿀 먹은 벙어리

2018.10.02 11:30

Noeul 조회 수:46

꿀 먹은 벙어리 - 이만구(李滿九)

태생부터 그 벙어리는 말이 없었다
말하는 기적 바랄 수 없기에
꿀 먹은 벙어리에게 해명 재촉할 때는   
무언가 믿기지 않아서 인지
할 말 못 하고 그저 시치미 떼는 게다  
                                                          
빅 브라더와 함께 모여 앉아
서로 눈치 살피는 벙어리도 있었다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로
먼저 듣고 새기기 위한 것인지  
중용의 한가운데 서 있는 침묵이었다  

포카 페이스로 일관된 무표정 
그러한 분위기 암시로
단지, 즉답의 언급이 없었을 뿐 
분명,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들 
스스로 내적 갈등 속에 삼키고 있었다
                          
모나리자 냉가슴 앓듯  
꿀 먹은 벙어리는 마음 안으로 
흐트러짐 없이 공존의 가면 쓰고 
살면서 무엇이 그리 구차해서 
말 못 할 인내 한가운데 머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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