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어

2017.08.07 09:18

백남규 조회 수:223

타인의 계절,한경애.


그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이렇게 외로워지는 건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이


너무도 깊은 까닭에. 우리 사랑 여기 이대로 머물수 있을까. 오늘이 가고 먼 훗날에도

 

남아 있을까. 사랑이 깊어가면 갈수록 우리들 가슴은 빈 술잔, 낯선 바람은 꽃잎 떨구고 눈물이 되어 고

 

여라.


해후.최성수


어제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어봐도 그래도 슬픈 마음 그대로 인 걸

그대를 사랑하거든 가슴을 비워놓고도 이별의 예감 때문에 노을진 우리의 만남.


사실은 오늘 문득 그대 손을 마주 잡고서 창 넓은 찻집에서 다정스런 눈빛으로

 

예전에 그랫듯이 마주 보며 사랑하고파, 어쩌면 나 당신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사랑해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어.

 

조용하다. 며칠 째 혼자서 방콕하고 있노라니 공연히 쓸쓸하다. 쓸쓸한 노래 모음에서 내가 좋아하는 최성수의'해후'와

한영애의 '타인의 계절'을 듣는다.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살아가는 나와 이웃들의 아픔을 소설로 써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어 슬프다. 무슨 깊은 사상을 가진 것도 아니고 몇 세기에 날까 말까한 천재도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고 싶은 건 내가 미련한 탓도 있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일것이다.

너무나 천박한 이 시대에 그래도 우직한 순정을 간직한 사람들이 그 속에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정스런 눈빛으로 그런 사람과 마주 보며 사랑하고 싶어서.  그 순간만은 진실이기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가족의 힘 [1] 백남규 2023.01.28 21
47 호흡 [3] 백남규 2023.01.26 25
46 구름같은 인생 [3] nkpeak 2023.01.17 28
45 인종,환경,시대 [1] 백남규 2023.01.12 28
44 돈이 많다면 백남규 2022.02.22 47
43 한국문학은 백남규 2021.11.07 31
42 살다보면 백남규 2021.11.07 60
41 배정웅의 시 [2] file 백남규 2020.09.03 138
40 영화'기생충'에 대하여 [1] 백남규 2020.02.08 114
39 삼경시론 [1] 백남규 2019.07.14 73
38 무제 백남규 2019.04.13 59
37 독립문 유감 백남규 2018.08.19 42
36 건국절 유감 백남규 2018.08.15 18
35 고요해서 눈부신 식물적 상상력의 시 백남규 2018.01.07 95
34 연애의 시대-1920년대 백남규 2017.12.10 53
33 마광수의 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해설 [1] 백남규 2017.09.21 227
32 마광수를 추모하며 [1] 백남규 2017.09.13 108
»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어 백남규 2017.08.07 223
30 오늘 [1] 백남규 2017.07.25 123
29 계급에 대하여 [2] 백남규 2017.07.23 118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7,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