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2010.11.03 11:02

박영숙영 조회 수:988 추천:305

흔적


                박영숙영

칼은
칼만이 칼이 아니고
법은
법만이 법이 아니다

양심도
칼이고 법이며
펜도
칼이고 법이다

눈이 앞에만 달렸다고
뒤에서 속이지 말고
미풍이 소리없이 지나간다고
비웃지 말며
안개가 옷을 적시지 못한다고
무시하지 말아라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 일지라도
누군가의 양심에서
그대는
발가벗긴 알몸이 되어서

그대가
말한대로 색칠될 것이며
그대가
행한대로 조각되어 남아서
바람타고
천지사방 흩어질 것이다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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