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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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도서산책         이상명 지음           홍성사 2013

구약     성서 인물에게서 듣다

 

책은 즐거움을 준다. 좋은 책은 더욱 즐거움을 준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책은 성경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는 사람은 가장 좋은 즐거움을 경험한다. 즐거움만이 아니라 크고 귀한 감동까지 겪는다. 그런 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화되어 영적변화를 만난다. 성경 중에서는  하나님의 계시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에 나타난 사람들이 <성서 인물>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서인물을 통하여 역사하시면서 인생들과 가까이 하셨다. 그러나 성서에 나타난 인물일지라도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삶을 살지 않았다.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으로 순종의 길을 걷거나, 아니면 사단 마귀의 노예로 전락된 경우도 있어서 삶의 모습이야말로  천태만상이다. 구약에 나타난 77인을 가려 그들의 생애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알아보고 그들의 신앙적 면모를 점검해 보는 동시에 세상과 문화 역사에 미치는 영향 ,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였다. 마치 책은 성서에 나타난 인물들을 되비침해 주는 프리즘과 같은 역할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천연의 조화를 이루듯이 성서인물 사람 사람에게서 우려내는 신앙적, 인간적 향기와 체취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같은 소재라도 이토록 다양하고 맛깔스럽게 조율해 내는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천의무봉의 능숙한 솜씨가 부럽기 그지없다. 그만큼 책은 흥미롭게 독자를 끌고 다닌다. 짧막한 분량에 많은 내용을 담아 대제목과 소제목이 눈에 보일 만큼 독자의 관심을 잠시도 잃지 않는다.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품위 있는 문장, 신선한 언어, 요소요소에 삽입된 천연색 사진의 산뜻함. 무엇보다도 문학작품들에서 따온 격조 높은 인용문들에 감동하지 않을 없음을 고백한다. 아브라함의 씨받이가 하갈을 이야기 하면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강수연 ) 이야기를 끌어다가 민족의 어미된 하갈과 대비시키면서 아브라함 시대를 현대 문화감각에 비춰 보이기도 했다(p.70-71). 또한 욥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사건인 <밀양> 대입(P.299)하는 , 성서에 대한 저술을 하는 장본인으로서 자신의 겸손을 내보인 부분(P.155) 있고, 내용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성구 그러나 여자가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을 지니고, 정숙하게 살면, 아이를 낳는 일로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딤전2:15, 새번역) 소개하고, 이는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하다면서 성서적 견해를 피력해 놓기도 했다(P.225).  책이 주는 장점은 구약에 나타난77인의 인물을 마치 조각을 보듯 선명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평면적 관점이 아니라 입체적 관점으로 성서인물이 조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463쪽의 구구절절이 독자를 감동으로 이끌어 긴장시키도록 빛을 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 글자 하나, 문장부호 하나 틀림이 없다. 이는 당연한 같지만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책에 기록된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대시를 쓰듯 써낸 문장이다. 상징과 생략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선명한 느낌을 준다. 참으로 다양한 내용으로 엮었다. 저술을 통해 저자의 박학 다식 다재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누구나 책을 정독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경을 담으면서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