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훈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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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사야음. 산사에 묵으며 달밤에 취하다

2022.04.02 14:19

양 상 훈 조회 수:36

                                               山 寺 夜 吟, 산사에 묵으며 달밤에 취하다.

.                                                                                                             양상훈

 

 

< 우수수 지는 나뭇잎 소리를, 성글은 빗소리로 그릇 알고. 동자승 불러 나가 보랬더니. 시내 앞 나뭇가지에 밝은 달만 걸려있다네 >.

존재의 고향이 어딘가.

세상에서 최초로 만나.

최초의 스승이고 처음으로 입을 맞추는 사람.

너무나 감격했을 때 ,가장 위기에 빠졌을 때

먼저 부르는 이름이 그 누구던가.

 

어머니 젖을 먹고 자랐고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

어머니는 우리를 감싸주는 포근함 언제나 돌아가는 고향이다.

어머니 앞에 나아가면 무릎을 꿇는다.

어머니 생각하면 누구나 마음 착해진다.

모심은 천국이요, 모정은 극락이다.

 

시인이여.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하여라.

어머니의 얘기를 써라 .철학자여, 어머니의 정신을 외처라.

달이 밝게 뜬 아름다운 밤

고향에 돌아오니 어머니 품속의 따뜻한 안식처.

맑은 날 밝은 달이 함께 어우러진 그 운치의 선물.

시내위로 맑은 바람. 산간서 밝은 달은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뜨이면 빛을 이루네

 

어두운 세상. 저 하늘에 시원한 바람과 달은

누구에게나 선물이 되어주니 고마운 은혜가 아닌가.

코로나 펜데믹 속에 지치고 힘든 인간이

삶의 희망을 다시 다지는 기회이리라.

한가위에 걸려있는 보름달은 우리의 희망이다.

소망을 받아주는 우리의 어머니.

 

둥근 보름달 앞에 밤의 어둠을 걷어내라.

달 앞에 진보도 보수도 어떤 편파도 없다.

오래 만에 고향 달을 보자. 세파에 찌든 온갖 시련을 극복하여.

우리 모두 투명한 달 앞에서 한 가족이 되어보자.

푸른 하늘은 저 먼 마을에 덮여 있고.

달이 밝게 뜬 고향의 밤은, 향수에 사랑이 담겨진다.

뜰은 달빛에 젖어있고

막걸리 김치에 걸쭉한 소반을 만끽하자구나 !.

 

 

 

 

 

 

*노트: “산사야음은 이조 명종때 송강 정철이 윤선도와 함께 한국시가 사상의 쌍벽을 이룬 문신 겸 시인이 읊은 작품. 우리한글을 그의 수많은 작품을 통해 아름답게 다듬고 발전시켜온 정치가이며 학자다. 서인으로서 을사사화에 연유되어 유배되는 등 고초를 겪다가 선조 때 세자 광해군 책봉건의로 파직되어 강화도에서 은든 생활 중 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