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앵! 앵! ---

선뜻 가슴을 놀랜다

날마다 더욱 잦아지는 굉음이 귀를 짼다

초고속 행렬이 공기를 가른다

도로 위를 나르는 경찰차들

어질어질 부산한 움직임들

무언가 큰게 터졌나보다

인근 어디에서

 

서! 서! 서!

칼 베이는 고함소리

후다닥 후다닥

도르래 튕기는 발굽소리

중무장 유니폼이 펄럭인다

육중한 근육들의 100 m 달리기 시합인양

 

빵 빵 빵

멈칙 멈칫

좁게 열린 공간이 꾸물댄다

마지못한 몇몇 차량들이 비껴선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세월아 네월아!

내 일이 아니라서 무관심이다

경찰차 엔진들만 뒤에서 악을 쓴다

비상시의 기본 양보도 없다.

살벌한 공무집행 길에 아랑곳 않는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 무얼하는 건지?

이미 공권력이 사권력에 밀려 땅 위에 주저 앉았는지?

 

에휴! 뭐가 뭔지!? !? !?

에휴! 기껏 요동치며 폼만 잡는건지?

에휴! 그렇게 힘들여 공들여 잡으면 뭘해

무력으로 잡았다고 뒤집을 텐데

판사들이 넓은 아량과 혜안으로 놓아줄 텐데

너도 인권 나도 인권

오로지 인권의 이름으로

하지만 피해자의 인권은 어느 구석에도 보이지 않는다.

정작 나 같은 순수한 국민의 인권은 아랑곳 없다

 

앵앵앵, 서서서, 빵빵빵, 에휴 에휴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