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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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너의 마음이 나를 잊을 때

 

안개가

흐르는.......강물 위에

머무르려 애쓴다

 

고양이 하품

멈췄던 시간들이

되돌아 온다

 

움직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는

하루의 끝을 잡고

 

나의 사랑은

시작된다.

 

 

 

지나가고 있다

 

십년 청소하지 못한

부모님 집을 청소한다

 

그 옛날에는

집도 짓고

다리도 놓고

어깨에 쌀가마니 메고

다녔는데

이제

조그만 발걸음도

쉽지 않다

 

쓰레기 분류하고

돈이 되는

철제품만 따로

모아 놓았다

 

대문 틈 사이로

백발 아저씨가

하나 둘 가져가시려 해서

물 한병 빵 하나 건네 드리며

도와 드렸다

고맙다는 말을 

쉬지 않고 하시면서

다시 오겠노라

골목길을 빠져 나가신다

 

먼 발치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아

염려하는 맘으로

하늘을 올려보니

구름만 흘러간다

 

고급 승용차들 사이를

허름한 짐수레 하나

지나가고 있다.

 

 

희망

 

거리 양쪽에

나무들이 줄 서 있다

가지들에 메달린 잎들처럼

가난이 바람에

시달린다

 

인간이 만든 거리

아스팔트 아래를 향하여

나무들의 뿌리들이

얽혀서 뻗어 나간다

흙에 쌓여서

 

그리고

 

거리는 국경없는 희망과

함께 조용히 춤을 춘다.

 

 

너와 나

 

바위는

물에게

노래를 선물한다

 

물은

바위에게

부드러움을 선물한다

 

산은 

숨쉬고

하늘은

낮아진다.

 

 

시인의 눈물에는

 

소리가 없고

맛이 없고

만질 수 없고

향기도 없고

오직

간절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