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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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걷다 오는 행길

2021.05.02 02:34

Noeul 조회 수:58

걷다 오는 행길 - 이만구(李滿九)

마음이 어수선하여 힘겨울 땐 혼자서 삼거리까지 걷고 오는 길 

하늘 푸르러 흰 구름 떠가고 어느새 싱그런 하늘빛 젖어간다 

작은 새들 지저귀는 들 숲 지나 길가에 벤치 놓인 한가한 행길

텅 빈자리 누굴 기다리는 건가 눈길로만 스쳐 가는 허전한 발길이다 

길옆 공터 웅덩이 빗물 속 하늘 떠 조각구름 흐르고 휑 뚫린 다리 밑 통로 지나면 독수리 허공 맴도는 한적한 대낮 

허수한 마음 조금은 비워 보려고 예전에 울 아버지 그리하셨듯이 그냥 하염없이 터벅터벅 걷다가 삼거리 만나면 다시 돌아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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