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14:02
자카란다꽃 - 이만구(李滿九)
먼바다 지나 바람이 스쳐가는
항구로 향하는 가로수길
자카란다 꽃 줄지어 화사하게 피어있다
아카시아 꽃피던 고향 언덕의
한 줌 하얀 꽃의 추억인가
가지마다 풍성하게
보랏빛 꽃타래가 소담스럽게 물들어 있다
정열의 아침 햇살 비치는
그 붉은 순정 안고
피어난 환상적인 열대의 꽃이여!
칠월의 푸르른 하늘아래
꽃망울 매달고 너울거리는 가로수
속삭이듯 숨 죽이는 듯
가지 끝마다 꽃들의 밀어
스치는 바람결에
무언의 벨 소리 찰랑, 꽃잎 하나 떨구고
흩날리는 낙화의 향연
그늘진 길가, 마음의 풍선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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