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7 19:16
동서남북
부끄럼 없는 투명한 도시
조용한 듯
안개가 점령한
골짜기
비젖은 고속도로
I 80 옆
조그만 마을
정거장을 지나쳐
헐 값으로
팔아 넘긴 유년시절을
되 찾아 오는 세발 자전거
와
나란히 걷다가
마주친 낯설은 나
견습기자, 세탁소 딜리버리, 분식집 배달, 청소
"추락, 끼임, 깔림, 휩쓸림"
이제,
살이 된 상처들로
냉혹한 속임수로
살아남은 익숙한 나
그래도
고맙다 무조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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