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축제 / 성백군
들창 넘어 실버들 우듬지가
들썩들썩 어깨춤을 추고
낮은 곳 그늘 밑 잎새들은 박수를 치느라고
연신 부딪치며 팔랑거립니다
시인 노천명의 말이
맞습니다
5월이 낳은 신록의 축제
계절의 여왕이 강림하십니다
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자연의 섭리를 거슬릴 수는 없습니다
불면 불수록 신명 나는 춤
우리들 모두 주눅 든 마음 펴고
실패도 질병도 늙음도 씻어 보자고요.
곧 가을입니다
눈 한번 뜯다 감으면 가을입니다
고운 단풍 든 우리를
창조주에게 드리면
우리의 가는 길이 순해지지 않겠어요
1389 - 051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