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한다. 국내에서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까지 몰려 주말마다 모든 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고 한다. 허나 한국이든 미국이든 그중에서도 어머니날을 되새기는 것은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그 ‘참 사랑’을 표현하기는 참 어렵다. 다음은 과거 장성한 자식을 사고로 잃은故 박완서 작가의 구어체적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의 끝 부분을 나름대로 요약, 소개한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웬수’같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지고지순한 참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략)....한 열흘 됐나, 친구 명애가 저더러 같이 병문안 갈 데가 있다는 거예요. 아픈 사람은 아는 친구의 아들이라 했는데, 가보니 친구는 병든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었어요. 몇 년 전에 차 사고로 뇌와 척수를 다쳐 하반신 마비에다 치매까지 된 거였어요. 오랜 병구완 때문인지 그 친구는 정말 파파 할머니가 돼 있더라구요. 그의 아들도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었어요. 누워 있는 뼈대로 봐서는 기골 장대한 청년이었는데 살이 푸석하게 찌고, 또 표정도 근육이 씰룩거리고 있는 것 밖에는 희노애락과는 동떨어져 보여 서로 마주 보기가 민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