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by 강민경 posted Jan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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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강민경

 

 

하얀 눈 쌓인 새해 아침

축복 가득한 첫 인사로 내리는

산천에 하얀 눈 수북하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물으려

뜰 아래로 내려서는데

문득

세상 때 묻은 발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나더러  

제 말을 들으라는 듯

기척 없이 쌓이며 멈추지 않고

오래오래 기다린

귀하고 정겨운 눈이다

 

새 아침

순백으로 내려

쌓은 내 첫사랑 고백으로

봄을 불러

함박꽃을 피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