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를 쓰십시오 김영문 당신이 삶의 힘겨움에 지쳐 문득 울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 시가 지치고 공허한 삶의 어려움을 없애버릴 수는 없겠지만 당신의 마음을 채우고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갑자기 나쁜 일로 화가 나는 일이 생긴다면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 당신의 마음에 부대끼는 많은 일들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당신은 마음에 평화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못된 일에 복수하려고 마음을 불태우고 있다면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 당신에게 가장 나쁜 짓을 했고 지금 당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도 당신은 잊고 지워버리고 당신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 그러면 언제인가 그리 멀지 않은 훗날 당신은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때 가졌던 그 모든 슬픔과 증오와 번민과 고뇌가 그저 한낱 부질없이 지나가는 삶의 조그마한 한 과정이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