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6.10.19 01:45

부고에서 읽는 세상살이

조회 수 4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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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이갑니까, 안면을 튼 이웃 분이 남편의 본관을 묻는다. 어디 이갑니다. 답이 나오자 큰아버지뻘이라며 악수를 청하는 이웃 얼굴에 반가움이 가득하다. 졸지에 조카보다 어린 삼촌이 된 남편도 까마득한 조상님이 내려다보기라도 하는 듯 친근함으로 다가간다. 돌림자에 따라 항렬이 드러나기도 하는 한국 이름, 이민 1세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친분맺기의 유쾌한 통로가 되기도 한다.

나의 가까운 지인들의 1.5세나 2세 자녀들 중에는 한국 이름과 영어 이름 둘 다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 촉촉해지는 우리 아이들의 한국 이름도 서류상의 미들네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한국 조카들과의 교류로 그나마 항렬에 대한 개념은 어렴풋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한 혈족 안에서 상하 질서 유지를 위해 만든 항렬자, 종종 신문 부고란에서 발견하곤 한다. 돌아가신 분이 연세가 많은 부고일 경우 그 가족 관계를 좀 더 유심히 살피는 편이다. 칠팔십에 떠나는 것은 이르다 할 정도로 최근에는 백세 장수하신 분의 부고가 심심찮게 올라와 수명이 길어졌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그런데 얼마 전의 한 부고가 언뜻 내 눈을 헷갈리게 했다. 101세에 돌아가신 분의 5남 3녀의 이름이 같아 보여 오자가 난 줄 알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흔치 않은 성에 이름의 끝자리가 모두 같아 착각이 일어난 것이다. 항렬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에, 우애 있게 살기를 바라는 돌아가신 분의 뜻도 담겨있는 것 같아 이름을 거듭 들여다보았다. 딸까지 돌림자를 넣어 지은 것으로 봐서 그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할 때 상당히 깨신 어르신일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보았다. 손자, 손녀, 증손의 숫자도 헤아려 보았다. 무려 55명. 자손 번성 면에서 축복받은 집안 같았다. 자연스러운 흐름일 테지만, 손주의 삼 분의 이 이상이 영어 이름이다.

항렬이 혹여 고리타분한 옛 관례로 보일지라도, 부고란에 쭉 늘어선 자손들의 돌림자 이름에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항렬자 관계없이도 한 집안 딸들의 이름 끝자리를 '희' '숙' '자' 같은 것으로 통일해서 지었던 어린 시절의 이웃들 안부도 부쩍 궁금해진다.

한편 부고란을 보면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인의 미래를 상상해 보게 된다. 열심히 일하고 여행 다니며 재미나게 살다가 저 세상으로 떠나면 그만이지 꼭 결혼해야 되나? 애를 낳아야 하나? 부고 낼 필요가 뭐 있나? 라고 해도 어쩔 수는 없다. 남편, 아내 혹은 자손 대신에 친구나 친척 혹은 직장 동료끼리 떠나보내는 절차를 서로 밟아주게 될지도. 추세에 맞춰 모든 과정을 대신해 줄 대행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 현대인의 모습이 알맹이를 빠트린 인생으로 보이는 내 기분 또한 어쩔 수 없다.

어쨌든 나는 자손 이름이 가득한 부고를 접하며 작은 감회에 젖는다. 그리고 한 역사가 사라져감을 느낀다. 백년의 길이 호락호락하지 않으셨겠지만, 참 잘 살다 가신 인생길이었기를 바라며 잠시 내 눈을 붙잡았던 부고 속의 이름을 떠나보낸다.




미주중앙일보 <이 아침에>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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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uck 2016.10.19 07:35
    인간은 때때로 천국에 살아도 지옥을 그리워할 만큼 아둔할 수 있으니까….

    "https://www.youtube.com/embed/U1FCesDXvRg"
  • Chuck 2016.10.19 09:01
    Ode to joy

    문인수(1945~ ) '쉬' 부분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生(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중략)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우주적 풍경이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한 늙음이 다른 늙음을 끌어안고 쉬, 쉬, 하며 몸 갚아드리는 풍경. 두 사람의 안간힘 속에 하늘의 양 끝자락이 들려 있다. 마치 부모의 등에 업힌 아기가
    제 몸의 절반을 스스로 감당하듯, 한 우주가 다른 우주에 안겨 있다.
    오줌, 그 길고 뜨뜻한 끈을 따라 사랑의 강이 흐른다. 나희덕<시인>

    지난 주말이 정부지정 기념일인 ‘문화의 날’이었다. 1973년 따로 거행해오던 방송의 날, 영화의 날,
    잡지의 날을 흡수통합하면서 10월 20일을 문화의 날로 정했다가 2006년부터 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변경 제정하였다. 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문화발전 유공자를 포상한다. 대구에서도 어제 문화예술 7개 부문 공로자에 대한
    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문학부문에는 문인수 시인이 수상했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이런 저런 다른 문학상을 받느라 겨를이 없어 이제야 수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날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축하공연에서 그 ‘흔해빠진’ 시낭송 하나가 없었다는 점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시민들 앞에서 수상자 작품 하나 정도는 소개되어야 마땅하지 않았을까. 다른 수상자의 제자들이 보여준 공연은 물론 나쁘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기합을 팍팍 넣어가며 박력 있는 몸동작을 보여준 태권도 공연도 문화의 외연 확장이란
    의미에서 괜찮았고 합주와 합창은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국보1호를 새로 지정하자는 여론과 함께 국민의 절대다수가 ‘훈민정음’을 그 후보로 꼽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다른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훈민정음은 정신문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리라.
    그 한글을 도구로 정신문화를 떠받드는 예술이 바로 문학이다. 문학의 홀대라고 보진 않으나,
    거의 모든 예술의 바탕에는 문학이 있으며 ‘예술의 힘’은 문학에서 비롯됨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권순진)

    "https://www.youtube.com/embed/sA6Gi7EEyK4"
  • Chuck 2016.10.19 11:34
    Travel Seoulscape

    온기철 의학박사님의 서울 구경

    https://www.youtube.com/watch?v=Z758eSXWcUE
    (서울구경, 1-7)

    https://www.youtube.com/watch?v=2JQyXOSJiAc
    (고궁의 한복)

    서울은 이제는 옛날의 그곳이 아니다. 세계 굴지의 대도시,
    런던, 파리, 샌 프란시스코, 뉴욕 그리고 엘 에이와 견주어도
    막상 막하이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원, 덕수궁, 비원등
    고궁은 말끔이 단장되어 있고 그 안에서 벌어 지는 여러가지
    활동은 관광객들를 매료한다. 장충단 공원, 동국대 입구에서
    국립극장을 거쳐 남대문으로 통하는 남산길은 주위의 숲에서
    붑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 안성 마춤이다.

    위 비데오는 서울을 속속들이 소개하고 있다
  • Chuck 2016.10.19 21:51

                                       매일 3분 손가락을 주물러주면 놀라운 효과

    2578B43C55A989421D7C40

     

    시간에 쫓겨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손가락 지압법'이 인기를 끈다.

    미국의 메리 버미스터(Mary Burmeister) 박사가 1950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의 손은 온몸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메리 박사는 "손을 지압해 것만으로 당신은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며주는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 메리 박사가 소개한 손가락별 지압법을 소개하니

    매일 3~5분 동안, 꾸준히 해보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1. 엄지손가락 인사이트엄지손가락은 심장 및 폐와 연결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엄지를 부드럽게 지압해주면,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긴장감 때문에 가슴이 답답할 때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2. 검지손가락 인사이트검지손가락은 소화기관과 연결되어 있다.

    소화가 되지 않거나 위장통, 변비 등이 있다면 꾹꾹 눌러주길 바란다.

    활동량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지압법으로 꼽힌다. 평소 소화가 안되는 사람들은, 검지손가락을 지압하면 좋다.

     

    3.중지손가락 인사이트중지손가락은 순환기 계통과 연결되어 있다.

    순환기계통은 우리의 에 피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기관이다

    한마디로 손발이차거나 혈액순환이 좋지않은 사람에게 딱좋은 지압법인 것이다.

    아울러 불면증이 있거나 빈혈 등,현기증이 난다면, 매일 지압하면 좋다.

     

    4. 약지손가락 인사이트약지손가락은 감정 및 호흡과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짜증이 나거나 우울함을 느낀다면, 지압해주길 바란다. 

     

    5. 새끼손가락 인사이트새끼손가락은 장 및 머리와 연결되어 있다.

    새끼손가락을 꾸준히 주물러주면 만성두통이 완화되고목의 통증도 한결 나아질 것이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지압법이다


    "https://www.youtube.com/embed/NWv6aEYDc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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