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같은 당신
2016.11.02 13:18
단풍 같은 당신
김수영
청자 빛 가을 하늘에
앵두처럼 곱게 피어난 단풍 꽃
봄 여름 가으내 삭히고 삭힌
곰삭은 마음이 발효되어
저리도 붉게 잎마다 불이 붙어
산들바람을 타고 온산에
산블을 질러 불타고 타고도
붉디붉게 그칠 줄 모르게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의 용암
태연히 내 마음속에 찾아온
그대 혼불이
나를 대낮처럼 밝히고
맞불로 다가온 불기운이
푸른 가을 하늘을 온통 삼켜
불붙는 노을빛으로 어둠을 사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0 | 일상의 행복 [1] | 김수영 | 2020.05.30 | 142 |
259 | 겨울비 | 김수영 | 2017.02.14 | 143 |
258 | 감사하세/추수감사절에 | 김수영 | 2017.11.24 | 155 |
257 | 연꽃/시 | 김수영 | 2019.09.15 | 155 |
256 | 타호 호수에 내라는 겨울 황혼 [3] | 김수영 | 2017.01.05 | 164 |
255 | Pocahontas [4] | 김수영 | 2017.03.20 | 168 |
254 | 러시아의 겨울 궁전과 볼셰비키 혁명/여행기 | 김수영 | 2019.12.26 | 170 |
253 | 정유년 새해 아침에 [4] | 김수영 | 2017.01.02 | 171 |
252 | 정월 대 보름달 | 김수영 | 2015.01.16 | 176 |
251 | 보우강에 흐르는 마릴린 먼로 | 김수영 | 2017.11.24 | 184 |
250 | 안동 간고등어 | 김수영 | 2016.07.28 | 187 |
249 | 성탄의 기쁨 | 김수영 | 2014.12.11 | 190 |
248 |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 [2] | 김수영 | 2016.08.18 | 192 |
247 | 겨우살이/시 | 김수영 | 2019.12.22 | 197 |
246 | Were You There? | 김수영 | 2024.04.04 | 197 |
245 | 축복받은 날 | 김수영 | 2014.09.04 | 200 |
244 | 돌고래와 바다사자 | 김수영 | 2016.09.10 | 203 |
243 | 이 아침에/4 월의 학우들을 생각하며 | 김수영 | 2015.04.06 | 205 |
242 | 첫사랑의 추억, 봄바람 타고 | 김수영 | 2015.03.23 | 208 |
241 | 파이커스 벤자민 | 김수영 | 2014.11.29 | 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