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토마토 수프

posted Dec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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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수프

                                  오연희


한국서 친구와
바다 노란 집에 갔다

토마토 수프 뜨다 말고
이국적이지? 노을
.
뜬금없는 친구의 자문자답에
순간
사이 전류가 다시
흐르고
각자 걸어 왔던 길로 여행을 떠난다

아픔과 기쁨이 뭉텅뭉텅 구분 지어져 줄에 꿰어지고

베어 먹을수록 늘어나고 사무치는 순간들
꿈에도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데
의견 일치

벌겋게 달아오른 노을 덩이 풍덩 녹여 만든
뜨끈한 토마토 수프
컵으로
지금이 좋다,

정점을 찍다



2016년 심상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