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7.05.12 02:41

동정과 사랑 사이

조회 수 19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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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매달 각 부서가 돌아가면서 LA 다운타운에 있는 노숙자에게 음식 서브를 하고 있다. 흔히 '거리선교'라 부르는데, 지난해 나는 그곳 활동사진을 전송받아서 교회 웹사이트에 올리곤 했다. 어느 부서 어느 분이 황금 같은 토요일을 이렇게 보내시네 할 뿐, 직접 참여해 본 적은 없었다.

올해 들어 우연찮게 거리선교 장소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았던 번듯한 교회 예배당과 마당이 아니라 좁다란 골목길에서 열댓 명의 노숙자를 앞에 두고 흑인 목사님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다. 빌려 쓰던 미국 교회에 사정이 생겨 골목길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 곁에 다른 노숙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자그마한 체구의 동양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여름 월트 디즈니 홀에서 열렸던 노숙자 돕기 기금모금 음악회 광경이 펼쳐진다. 나의 예상을 뒤엎은 꽉 찬 관중석, 재능 기부로 출연한 음악가들의 화려한 공연, 무대로 또박또박 걸어 나와 음악회 취지를 당당하게 밝히던 한 여성, 울타리 선교회 나주옥 목사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다음 달도 얼떨결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골목길이 북적북적 활기가 넘치는 것이 지난번과는 달랐다. 나 목사께서는 영어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캘리포니아 어린이 합창단 단원들이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교회 식구들은 음식을 나누며 감사하고 잠시 시름을 잊은 듯 노숙자들은 노래와 음식을 즐기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골목 광경에 작은 감동이 일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과 손과 발을 들여 섬기는 사람들, 더 나아가 노숙자를 돕는 것이 자신의 삶이 된 사람들. 보통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빛의 세계를 소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뿐 아니라 음식 서브, 셸터 운영, 예방 프로그램 등 여러 종교단체와 각 카운티 차원에서 노숙자를 향한 사랑의 손길을 뻗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노숙자, 나에게는 여전히 근접하기 꺼려지는 존재이다. 제대로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다가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도 있다지만, 마약이나 도박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노숙자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작용할 때가 있다. 멀건 대낮에 지저분한 차림으로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면 무슨 일 당할까 싶어 얼른 근처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사연이 어떻든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은 아무나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측은한 마음에 한두 번 돕는 것은 '동정'이고, 상황이 달라져도 변함없이 꾸준히 베풀고 나누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사랑을 실천하는 이의 가슴의 온도는 나와 다를 것 같다.

며칠 전 110번 프리웨이 타기 전 큰길 중앙선에 꾀죄죄한 여자 홈리스가 서 있길래 창문을 열고 한 푼 건넸다. 그들의 후렴에 귀를 여는데 그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음 손님을 받고 있는 모습이 백미러에 비친다. 한 건 더 올리려고 생략한 후렴, 동정 혹은 푼돈 사랑일지라도 그녀를 향해 God Bless You! 그 후렴 되뇌어 본다.




미주중앙일보 < 이 아침에> 2017.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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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uck 2017.05.12 03:42

    피아노 하나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노숙자 '화제'


    피아노와 노숙자,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요. 


    이 피아노 하나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노숙자가 있어 화제입니다. 

    이곳은 미국 플로리다의 한 시내 중심가인데요. 

    거리에 놓인 피아노앞에서 한 남자가 아름다운 피아노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남자의 행색이 어딘가 이상하죠? 

    덮수룩한 수염에 낡은 옷. 

    깨끗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남자는 사실 이 거리에서 7년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도널드 굴드'씨 인데요. 

    우연히 거리에 설치 미술로 전시된 피아노에서 연주를 하는 동영상이 페이스 북에 올라가면서 

    일약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하는 노숙인'이 된 겁니다. 

    굴드씨의 연주, 얼마나 아름다운지 잠시 들어볼까요? 

    사실 그는 음악 교육을 전공한 음악학도였는데요. 

    집안이 기울면서 마약에 빠지게 됐고 부인이 자살하고 아이마저 시설로 보내면서 노숙자의 길에 들어섰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짧은 동영상 하나로 그의 인생도 바뀌었는데요. 

    미국 TV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국민이 아는 스타가 됐는가하면 유명 레스토랑에서 

    매일 밤 연주를 하는 직업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정말 멋진 '인생 역전'이라고 할 만 하네요


    . 

  • Chuck 2017.05.12 05:00

    노숙자의애환..


    내가 자란이 집에서.

    아늑한 의자와 깨진 컵

    천장에 쌓인 추억

    그들이 내가 느끼는 것을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집을 밖에서 알고있다.

    하지만 3 마리의 새들이 내 피부에 날아간다.

    어둠 속에서 머리를 숙이다.

    이보다 많은 밤이 그렇듯이


    내가 쉬는이 침대에서.

    나는 집이 없다.

    내가 가장 잘 아는이 집

    하지만 나는 집이 없다.

    성장하는 나의 굶주림

    그리고 그것은 나를 놓아주지 않을거야.

    그리고 가슴에 화상을 입는다.

    나는 집이 없다.


    단단한 마루에 무거운 단계

    깨진 문을 통해 내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뒤에 나간다.

    하지만 평화는 결코 나를 찾지 못할거야.







  • Chuck 2017.05.12 07:48

    음악의산책.

    칸소네(이탈리아어: canzone)라는 말은 한국어로는 '노래'이고, 프랑스어로는 '샹송'이다. 

    이탈리아가 예로부터 노래의 나라로 불리고 있듯이, 이탈리아 사람만큼 소리높여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인종도 없을 것이다. 경음악의 분야에서도 기악은 그리 발달하지 않았고, 

    노래가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음악으로 된 노래, 즉 파퓰러송을 보통 칸소네라고 하며 

    정확하게는 칸소네 파폴라레라 한다. 칸초네는 프랑스에서의 샹송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지만, 

    이탈리아의 뜨거운 태양이 길러낸 듯한 활달하고 솔직한 밝음이 있다. 

    그리고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대중음악이라 해도 매우 우수한 음악성을 갖추고 발전해 왔다. (Wikipedia)

  • Chuck 2017.05.12 10:36

    Ode to joy.


    노숙 /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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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 / 김사인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었으니

    어찌하랴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

    ..................................................................


    노숙과 노숙인을 같은 의미망 안에서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노숙은 누구라도 궁박한 사정에 처하면 한데 잠을 경험할 수도 있는 노릇인데 비하여 

    노숙인은 일정한 주거 공간 없이 공원 역 거리 등에서 상시로 잠을 해결하는 사람을 말한다

    노숙인은 20년 전 IMF 경제위기 이후 부각된 용어이다

    UN에서는 노숙인을 집이 없는 사람과 옥외나 단기보호시설 또는 여인숙 등에서 잠을 자는 사람’, ‘

    집이 있으나 UN의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집에서 사는 사람’, 

    안정된 거주권과 직업과 교육건강관리가 총족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UN기준을 넓게 적용하면 하꼬방이나 찜질방텐트나 컨테이너에 상주하는 사람들

    산에서 나무를 주워와 대충 얽어놓고서 집이라고 우기는 자연인들도 

    노숙인 신세를 벗지는 못한다지난겨울 난방비가 겁이 나서 단 한 번도 방에 온기를 공급한 적이 없는독거노인들도 실질적으로는 노숙인과 다를 바 없다. ‘노숙자라고 불리던 용어가 인권존중 차원에서 

    2000년부터 법 개정을 통해 노숙인으로 바뀌었다는데 얼마나 인권이 존중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시인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이 시는 물론 그런 노숙인의 처지와는 다르겠으나 연민으로 

    자신의 몸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어쩌면 이사에 즈음해 느끼는 소회의 일단일지도 모르겠다

    고된 도시인의 풍찬노숙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시에서 

    ''와 ''은 바로 나의 육체이며 정신이기도 하다노숙자라 해서 

    처음부터 바닥인생을 살아온 건 아니다. IMF이후 급작스럽게 닥친 실직과 사업실패로 

    가정이 해체되고 극빈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신자유주의에 의한 소득의 양극화와 빈곤화고용 불안과 실업의 증가가 빚어낸 사회 관계망 

    붕괴의 결과이다대개는"나도 한때는 말이야..."그러고 산다

    한때 몸을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몸을 비스듬히 뉘인 채 오가는 사람들의 냉소적 시선을 받아낸다

    사람들은 같은 인간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들의 지친 몸을 누이던 종이박스나 헌 신문지처럼 여기거나 오히려 그보다 못한 불결한 존재로 대한다.


    가급적 못 본 체 지나가고 심지어 불가피하게 앞을 스쳐지나갈 때엔 질 나쁜 공기라도 흡입될까싶어 

    들숨을 꾹 참는다. 그들 존재는 냉혹한 현실 속 취약한 삶의 기반이 빚어낸 결과이지만 

    인간의 존엄은 온데간데없다. 거리마다 풍요와 재화가 넘쳐나는 이 사회가 한 발자국 삐끗하는 

    실수로도 긴 나락과 허방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곳이라는 걸 그들은 극명하게 보여준다

    노숙인은 별종이 아니라 과거 우리의 이웃이었고 지금도 우리의 동포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주저하다가 실제로 죽음에 이르는 

    노숙인이 한해에 수백 명이다왜 뭐라도 하지 않느냐고 비난하기 전에 삶의 의욕을 잃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언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녹여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최순실 일당이 해먹은 것 말고도 찾으면 그처럼 눈먼 돈은 수두룩하다. 당장 무기 도입하면서 

    중간에 떼먹은 돈의 반의반이면 그들에게 큰 우산을 씌워주는 사회안전망이 확보될 것이다. 

    어떤가 몸이여’ 이제 그들 몸에도 봄이 찾아와야 하지 않겠나. (해설 권순진)


     

  • Chuck 2017.05.12 11:08

    some things are not meant to be forever but let's not forget the feelings that

    when we thought they were. a special time should never be forgotten 

    because we keep the memories that were beautiful and never hold on to the ones 

    that weren't. things happen and those we need not remember.

    that's when we say adios and wish they never come to the conclusion that they have..


    ...

  • Chuck 2017.05.14 02:24
    "Happy Mother's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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