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사랑 시 쓰기

posted May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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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시 쓰기

                                     

                                

비 내리는 창밖 물끄러미 바라보던

조그만 남자아이

 꽃이 샤워하네…’

중얼대는 혼잣말

창 안과 밖이 한세상인 아이의 눈은

맑은

시 한 편



우리

가슴에 흐르는 말

몇 줄기는

맑은 시냇물 소리로 흘러들긴 하지

다 흘려보내고서야

물결 같은 반짝임

신기루로 남는

단비 같은 사랑

그저 안타까이 돌아보지


 

오늘

그대와 나

창 안과 밖 어디쯤 서 있는지

창문 꼭꼭 걸어 잠그고

빗소리 보다

더 큰 소리로

울부짖는

불통


한 세상 되는 것이 요원하다면

사랑 시 쓰는 일 또한

아득한 길이겠네




미주시학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