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내기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Aug 30,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름 보내기 / 성백군

 

 

8월도 끝이라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시원섭섭합니다

 

가뭄, 장마, 불볕더위에

진이 다 빠지고

폭풍에 상처까지……, 그때는

여름이 미워죽겠었는데

 

시간은 막히지 않아

한 철 같이 살다 보니, 그 사이

싸움은 무디어지고 미움도 그런대로 정이 들고

겨우 마음 정리되는데

 

벌써, 처서라고

굳이 가겠다고 하시니

바닷가 해수욕장엔 발자국만 스산하고

계곡 너럭바위 위 널린 수영복들은

주인 잃은 슬픔에 버림받은 설움까지 겹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