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316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2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28
301 믿음과 불신사이 박성춘 2009.02.21 429
300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429
299 추일서정(秋日抒情) 성백군 2005.10.23 430
298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30
297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30
296 호객 성백군 2009.04.01 433
295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33
294 고아심주(固我心柱) 유성룡 2011.06.15 435
293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36
292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36
291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7
290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7
28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1 443
288 오래 앉으소서 박동일 2006.05.11 444
287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44
286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45
285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46
284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6
283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47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