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18:34

제목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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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찾습니다



잠을 자는 것과 눈을 감는 것과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과 흙에 눈이 들어가는 것과
흙만이 남는것과 흙조차 없어지는 것은 어떤
차이 인가?


눈을 감는 것은 근육의 조작
잠을 자는 것은 두뇌의 조작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은 운명의 조작
흙에 눈이 들어가는 것은 미생물의 조작
흙만이 남는 것은 자연의 조작
흙조차 사라지는 것은 신의 조작

때, 죽은 내 세포, 매일 떨어져 나간다.
여기에 지금 앉아있는 육체는 모두가 산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살고 죽는 세포들의 모임
비듬으로 때로 땀으로 오줌으로 똥으로 손톱으로 눈물로
콧물로 정액으로 여드름 고름으로 떨어져 나가는 내 몸들.
아차 방귀로 또한 트름으로
마지막 죽음으로...

통째로 똥째로 때가 되는 날이,
내 몸이 그리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 날이 언제인지 이 몸은 모른다.
서서히 연소하는 양초
서서히 녹스는 자전거
서서히 지나가는 시간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때, 온통 내몸 때가 되는 때

그 이후의 시간은...을
누구에게 맡긴다. 누구든...

시간이 없는 곳에 있어 봤으면 좋겠다.
움직이지 않는 조각속에?
명동 어느 옷가게 마네킹속에?
변하지 않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약 뺀 시계에나 있을까?
바늘 뺀 시계에나 있을까?

헛된 시간의 낭비..잠은 안 오고
귀뚜라미에 신경쓰느라...(방귀뀌고) 에이.
삶은 이렇게 여러가지로 신경쓰인다.
죽음은 신경마비. 그것도 완전히

지금 이 시간, 이 시각은 잠을 자야 하는데,
눈은 말똥말똥. 허리가 굳은 듯 뻐근하고
오른쪽에선 벽에 기어가는 귀뚜라미 소리
찌르르 찌르르...


                                           1993-9-1 (20 y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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