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을 타다

by 박성춘 posted Oct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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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을 타다   / 박성춘


타는 자와
잡아 주는 자

끈으로 잡아주던 나는
잠깐 딴 생각에 빠졌다
느슨해진 끈이 길어지자 아차

오르는 자는 그 끈만 믿고
그 끈을 잡고 있는 나만 믿고
올라 갈 진데

단순한 운동을 넘어
위험함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난
딴 생각을 했다

처음 암벽을 탄 그 날
뭐든 첨엔 배우는 것이구나
실수는 최고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