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려나 천궁 유성룡 고향녘 굴둑의 식지않은 연기처럼 뽀얀 입김 하얗게 들려 오는 가슴 따뜻한 소담으로 소복하다 내 맘속에 소중한 추억만큼 무산舞散히 쌓이는 嫩눈꽃송이 밤새 촉슬觸膝을 마주한 채 녹아 내린다 엄마품에 안긴듯 새록새록 아기잠을 자는 해낙낙한 얼굴에 송송 맺힌 땀방울처럼 처마 끝에 주루룩 매달려 포도동 내리는 봇물찬 비에 젖는다, 봄은 봄은 이렇게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