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2:42

詩똥

조회 수 3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詩똥


                                              이 월란




온 몸이 항문이다
별을 보면 별똥이 마렵고
꽃내를 맡으면 꽃똥이 누고 싶다
인분이 때론 너무 독한 거름이라던가
진실을 똥처럼 끌어 덮는 인간들에게
글발 독한 똥물 세례가 퍼부어지기도 한다네
온갖 천태만상들을 눈에 넣었어도
시린 가슴팍에 고였다 나온 탓인지
눈으로 나오는 눈물똥은 언제나 맑고 투명하다
사지로 뜯어 먹은 분기탱천했던 욕기들
삭고 또 삭아 고물고물 기어나온다
쉽게 곤비해진다는 오감 중의 후각
똥을 싸다가 자기 똥 냄새가 역겨워
화장실을 뛰쳐 나온 인간이 어디 있다던가
오늘도 지린내 풍기며 싸놓은 마음의 똥들이
쿠린내에 만성이 된 코앞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글방에 쌓이는 저 똥들을 언제 다 퍼낼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2 단풍 2 이월란 2008.04.15 83
481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53
480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203
479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4.11 256
478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21
477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303
476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3
475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10
474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45
473 겸손 성백군 2008.04.04 148
472 꽃불 성백군 2008.04.04 149
471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72
470 노란동산 봄동산 이 시안 2008.04.02 269
469 노 생의 꿈(帝鄕) 유성룡 2008.03.29 378
468 갈등 강민경 2008.03.28 224
467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67
466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이시안 2008.03.27 255
465 열병 유성룡 2008.03.27 175
464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54
463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70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