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드레*

by 이월란 posted Apr 28,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음드레*


                    이 월란



불면 날으오리다
젖으면
운명이라도 흔들어
쳇불처럼 말리오리다

바람에 실리면 가오리다
정처 없이도 가오리다
살점같은
저 기억의 포자 한 알
무심히 흩날리며

입김이 데려다 준 곳
내 명(命) 내릴 곳이라
흙가슴에도
홀로 눈이 터

미음*같은 잔상
미천한 바람의 흘레로
천연히도
당신을 피우리다
당신을 지우리다

               2008-04-28



* 미음드레 : 민들레의 방언.
* 미음 : ꃃ『북』봄철이나 가을철에 생나무의 껍질과 나무속
           사이에 생기는 물기가 많고 진득진득한 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