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뚫은 구멍

by 백남규 posted Sep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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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벽에 구멍을 뚫는 사람이다.



      담에 뚫린 구멍을 보면 내심
      여간 신나는게 아니다.


      다람쥐나 대개 아이들짓인
      그리로 나는 아주 에로틱한 눈길을 보내며 혼자
       웃는다. 득의양양.

      담이나 철책같은데 뚫린
      구멍은 참 별미다.


     다람쥐가 뚫은 구멍이든
     아이들이 뚫은 구멍이든
     그 구멍으로는 참으로 구원과도 같고
      
     법열이 드나들고 신법조차도 도무지
     마땅찮은 공기가 드나든다.

    나는 모든 담에 구멍을 뚫으리라.
    다람쥐와 아이들과 더불어.


     정현종님이 쓴 시입니다.  어떤이들이 볼 때는 마땅찮은 구멍이겠지만  사람다운 삶을 위해서는 창과 같은 구멍이 꼭 필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