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해도/강민경 봄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대지의 숙연한 몸부림은 내게 당연한 위로 입니다 땅속 뿌리의 생존을 버티는 숨은 노고는 생각 밖의 일 눈에 귀하면 보물이겠지만 흰 머리카락 돋운 삶의 저림 문득 동색(同色)의 그림 곱게 또 추하게 거둔 열매에 전력이 드러나고 채우며 비우느라 흔들렸던 봄 나무 물 깃는 소리 누가 뭐라해도 여상한 대지는, 나 를 껴안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