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빈 북 처럼/강민경 이민 온 후부터 저절로 접어버린 날개 잊은 줄만 알았습니다. 수십 년 수면 중이던 나 어디에 있었던 줄을 말하는 이도 없던 어느 날 돌아본 날짜 표에 찍힌 탱탱한 가슴에 맺혀 있는 숨 죽은 자아가 와글거리는 제소리를 듣습니다 가슴이 빈 북처럼 울어 내 것인 나도, 내어 주고 남의 것인 내 것도 놓던 날 아침 해 떠오르듯 접었던 날개의 깃을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