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같은 밤 바다/강민경 주홍 빛 자물린 저곳이 수평선 일텐데 보이지 않다니 떠난지 한참 된 노을 끝 잔영 눌러 바위성벽 쌓는 먹장 구름 떼에 겁난 듯 수평선 그리지 못하는 밤 바다가 호수 같이 잔잔하다 기억을 또 더듬어도 호수는 거기에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