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서 자궁으로
NaCl
엄마,
그 포근한 세상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엄마의 양분을
기다란 탯줄로 쪽쪽
빨아 먹지 않은 이는 없다
밖으로 내 쫓기는가 싶더니
또 다른 세상속, 자궁에 착상된다
포근한 세상으로 부터 잘려진 탯줄
으앙~ 울음으로 시작되는 호흡
혼탁한 병실 공기의 비릿한 맛
이 광대한 자궁엔
온갖 탯줄로 연결이 되고
지각하든 못하든간에 거의
모든 것을 빨아 들인다
이 자궁마저 이 온 몸 내 뱉는 순간,
굵은 명줄,아니 온갖 탯줄 끊으며
적막한 울음을 토해낸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낯선 공기를 음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