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 같은 시 형님/강민경 삶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것이라는 듯 생을 그늘에 적실 줄 아는 정자 나무라 할까 몇 년 전- 전처럼 성묘 길 볕 좋은 언덕에 지천인 쑥을 보며, 아- 쑥떡 먹고 싶다 형님 한번 쳐다보고 냉이를 캔다고 뿌리 놓치는 내게 드러나려고도,드러내려고도 않는 시 형님 철없는 동서 사랑 빛과 어둠의 가변 같은 경계를 허물어 어느새 쑥떡을 만들고, 냉잇국 끓여 향수 거둬 낸 손맛 금광석 같은 모정은 오늘도 감격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