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언덕 길에 버려진 내 시간 살며시 포개어 앉은 노을빛 행여 부셔질 것 같아 소리 없이 돌아 서버린 내 님 통곡처럼 태우던 집념을 꽃비처럼 내리고 하늘과 땅 사이에 멀고 먼 그님과 주고받는 이야기는 능금처럼 발갛게 익은 내 사랑은 채색 되지 않은 채 노랗게 뒹구는데 돌담길은 아무데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