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 빈집 / 성백군 오뉴월 한낮 소나기 지나가고 햇빛 쨍, 채마밭이 환하다 골은 그늘 더욱 깊고, 애벌레 젖은 몸 말리려 배춧잎 밖으로 나왔다가 밭둑, 뽕나무에 허물 벗어 빈집 지어놓고 승천하기 전 제 색시 찾는다 매암 매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