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의 문이다/강민경
내생에 남은 사 분의 일은
오후 여섯 시,
이십사시의 한 귀퉁이에 불과 하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귀퉁이로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저무는 해를 따라 벌겋게 상기한
오후 여섯 시,
내가 연 문들의 사 분의 일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오후 여섯 시에 골똘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연 첫날부터
무슨 사연이든, 어떤 삶이든
“내가 세상의 문이다.” 라는 정의는
빽빽한 솜털의 촉수같이
필수 불가결의 내 삶의 전체이다
당신 개개인은
더 변명할 수 없이
세상의 문임이 틀림없는데
뭐 그리 애 끓이느냐고 다독여
허허, 웃어넘기는 명답,
피하지 않으려는
내 중심에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 들린다.
시
2014.10.12 21:44
내가 세상의 문이다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
내 삶의 향기
-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
내 시詩는 -삶 / 천숙녀
-
내 시詩는 -아무도 모르지 / 천숙녀
-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
내 시詩는 -힘 / 천숙녀
-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내가 시를 쓰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소녀가 있었습니다.
-
내가 지금 벌 받는걸까
-
내다심은 행운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