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 03:32

3시 34분 12초...

조회 수 2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3 34 12


3 34 12

내가

처음으로 시간의 흐름을 잡으려던

순간의 찰라의 순간이었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강산이 몇번이 바뀌었는지도 모를 시간이

고개따라

강물따라

산등성이를 돌고 돌아

철새의 등을 타고 몇번을 환생했을 것이란 점이다.


오늘도

똑같이 3 34 12초라는 분침과 초침이

갈길을 가겠지.


그리고,

태양의 산통은

내일도 어김없이 이르겠고

철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며,

똑같이 눈을 뜨고

똑같이 육신은

시간을 담으려

무리하게 입만 벌리고

기다릴 것이다.


그러다 지치면

별들과 숨바꼭질하다

다른 나와 함께

영혼은

우주로 갈아 타겠지


벌써 몇번의 우주를 갈아 탔는지는

나도

횟수를 잊었다.


아마도,

같은 반복의 실수가

이젠

기억마저 지웠나 보다.

이름마저


3 34 12

누군가에겐

오늘과 내일을 이어주는

생의 동아줄이고

누군가에겐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문이 수도 있을


오늘도

겨우 기억을 되새기며

마지막일 수도 있을 반복됨을

순간이란 사진에

새겨 놓는다.


언젠가는

수많은 사진들을

돌려 보낼꺼다.


조심스레 태워

누군가에겐

길이

별을

띄울꺼다


작은나무


2015. 02.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33
1401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33
1400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33
1399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33
1398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33
1397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33
1396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32
1395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32
1394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32
1393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32
1392 촛불 강민경 2006.07.12 231
1391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31
1390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31
1389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31
1388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31
1387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30
1386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30
1385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30
1384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30
1383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