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두루미, 날개를 펴다 허공을 살짝 들어 올린 저 우아하게 빛나는 두 날개 의연히 올라선 나무위의 성자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마저 향기롭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그의 후광인가 한 번 날개 짓으로 창공을 날아오르는 저 푸른 몸짓은 천년 청자靑瓷를 지나온 고고한 자태 오늘, 하늘을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