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泌縡 김 원 각 더위에 늘어진 몸을 그늘진 바위에 눕혔다 햇살 가득한 쪽으로 올라선 작은 도마뱀이 신기한 듯 고개를 위, 아래, 좌우로 흔들며 바라본다 마주 바라보니 햐, 웃는 것 같다 바위의 그늘을 독차지한 저게 무엇인지 아니면 그늘이 잡아 삼킨 저것이 무엇인지 더 이상 내던지고 도망갈 꼬리기가 없어 더 이상 겁 없는 작은 푸른 도마뱀이 궁리를 한다 사방이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