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파랑새

2019.10.18 13:49

김세명 조회 수:10

행복과 파랑새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김세명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기원하며 산다. 행복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다.’라고 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무 다양하여 특정할 수 없고, 어떤 사람은 금욕적인 삶을 행복으로 여기기도 한다. 치르치르미치르의 파랑새는 가까운 일상에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첫째, 먹고 입고 사는데 약간 부족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용모. 셋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부족한 명예. 넷째,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듣고도 청중의 절반만 손뼉을 치는 말솜씨.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들은 완벽함이 아니다. 넘침이 아니다. 풍부함이 아니다. 부족함이요 모자람이다. 나는 그런 면에서 행복의 조건을 갖추었고, 요즘엔 행복을 느끼며 산다. 어떤 사람은 행복의 척도를 재산과 권세와 명예에 둔다.

 

   한 어부가 고기잡이 배 옆에 누워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본 사업가가 물었다.

  “왜 고기잡이를 안 나가시오?

  “오늘 몫은 이미 넉넉히 잡았거든요.

  “아, 더 많이 잡으면 안 되오?” 

  “그래서 뭘 하게요?

  “돈을 더 벌지요. 그래서 배에 좋은 발동기를 달고 더 많은 고기를 잡고, 거기서 번 돈으로 더 좋은 그물로 더 많은 고기를 잡고, 그 다음엔 어선을 더 사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될 텐데요.” 

  “그 많은 돈으로 다음에는 뭘 하지요, 부자님?

  “뭘 하다니요? 다음엔 편안히 쉬면서 행복한 삶을 즐기지요.

  “ 부자님은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인리히 뵐>이라는 사람이 쓴, 잘 알려진 이야기다.

 

  행복은 물질적인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 재화란 돈만이 아니고 친구와 건전한 평판이다. 플라톤은 “행복한 사람은 명상을 하여 자기 충족과 내적인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한 걸 보면 행복은 자기 자신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행복하고 현명하게 사는 길은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다. 불행한 사람은 모든 것을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눈으로 보지만 행복한 사람은 긍정적이고 합리적으로 본다.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게 아니고 가장 가까운 곳 즉 내 마음과 내 주변에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20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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