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시
2019.12.22 22:48
겨우살이
김수영
암덩이가 된 괴물
숙주(宿主)나무에 붙어
영양분을 다 빨아먹은 흡혈귀
신록의 오월에
무참히 죽어 간 저 백골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오열하는데
눈이 먼 사람들은
보약이라고
감을 따 듯 긴 막대기로
겨우살이를 채취한다
오래 살겠다고
보약으로 둔갑시킨 상술
목구멍으로 넘어갈까
보약은 커녕
독약이 되면 어쩔꺼나
목숨보다 귀한 것은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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