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학 여사께서 작심하고
황혼에 접어가는 중년 신사 햇님을 유혹하다!
매섭고, 뜨겁고, I 라인을 곧게
허공으로 바짝 쳐든
저 당돌하게 빛나는 몸매
향마저 감미롭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애의 향연을 펼친다!
시작은 한국 고전 춤부터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 도블레, 자이브,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비엔나 왈츠, 와! 못 추는 춤이 없네!
그 도도하신 햇님께서
춤추는 율동에 매혹되어
살짝 실눈으로 윙크를 전하면서
저 황홀한 햇살처럼
우리도 멋진 둘만의 미로를
만들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