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나무 사이에 있는 덩굴풀 줄기를 늘어뜨리고 바람결에 건들거리며 옆, 나무를 감고 올라 꽃을 보듬으려 한다 여러 무리 중 빨간빛 무궁화가 나를 유혹 은은한 향 따라가 미소 지으며 품는 순간 먼저 차지한 벌이란 놈이 나를 치며 달아난다 여기저기서 대소(大笑) 소리 들리는 중 나도 한몫 하겠다며 다가서온 엄마 손 두 배만 한 거친 잎사귀가 이번에는 내 뺨을 흘려 치는 순간 깨어보니 꿈 아~아 코로나-19가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