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감사 / 성백군
갓길
차와 차 사이에 사이드 주차를 하는데
들쑥날쑥, 어렵다
걸음마 배우는
손자 녀석 발걸음처럼
차바퀴가 앞뒤로 자꾸 비틀거린다
전에는 잘했었는데
젊었을 때는 나도 선수였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때가 좋았었는데
젊었을 때 감사하지 못해서
늙어서 짜증스럽고 화가 나는 것일까?
주차하느라 고민은 했지만
돌아보니 알맞게 바른 자리를 찾아 들어갔구나
앞차와의 거리도 좋고
뒤쪽으로 한 대 더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남겨 두었으니
헛 늙지만은 않았나 보다